지난주에 가산동 현장 이야기를 썼습니다. 5천원 싼 기성품을 달았다가 손님이 화면을 당길 때마다 오른쪽으로 쏠려서, 항의가 이어지고 한 달 만에 재견적을 신청하신 매장입니다.
그 글을 쓰고 나서 문의가 몇 건 왔는데, 질문이 다 비슷했습니다.
“피시방용이 따로 있는 줄 몰랐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흔히 “기성품”이라고 부르는 제품이 사실상 가정용입니다. 인터넷에서 모니터암을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대부분이 여기 해당합니다.
스펙표만 보면 다 비슷해 보입니다. 화면 크기, 수용 무게, VESA 규격이 비슷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붙이는 자리가 다릅니다.
가정용은 책상 상판 모서리를 집게로 물어서 고정합니다. 피시방용은 벽이나 뒷판에 피스로 박습니다. 이건 옵션 차이가 아니라 제품 자체가 다른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현장에서 보는 건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가산동 매장에서 터진 게 정확히 세 번째입니다. 손님이 당길 때마다 화면이 오른쪽으로 붙었습니다.
그 매장만 그런 게 아닙니다. 기성품 달았다가 몇 달 뒤에 연락 주시는 곳이 꾸준히 있습니다. 증상도 거의 똑같습니다.
한 대를 놓고 쓰는 집에서는 이 중 어느 것도 문제가 안 됩니다. 그래서 가정용은 이런 걸 신경 쓸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 제품 박스에는 칼블럭과 와셔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러 안 넣었습니다. 칼블럭은 콘크리트 벽에 앵커를 박을 때 쓰는 부속입니다. 피시방은 콘크리트 벽에 직접 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뒷판이나 파티션, 철제 프레임에 답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암, 벽브라켓, 조립부속, 육각렌치(5mm·3mm), 설명서입니다. 딱 업소 현장에서 쓰는 것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쓰실 수가 없습니다. 가정집 콘크리트 벽에 달려면 칼블럭을 따로 사서 시공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걸 전제로 만든 제품이 아닙니다. 집에서 쓰실 거면 책상 상판에 물리는 클램프형을 사시는 게 맞습니다.
먼저 밝혀둘 게 있습니다. 이 제품은 저희가 설계하고 중국 OEM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옵니다.
중국에서 만든다는 말을 숨기지 않는 이유는, 그게 이 글의 핵심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중국 생산”이라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장이 이미 만들어둔 기성품을 골라서 들여오는 방식과, 사양을 정해서 그대로 만들게 하는 방식입니다. 저희는 후자입니다.
피시방 현장에서 걸리는 것들을 정리해서 사양으로 넘겼고, 그래서 칼블럭 같은 가정용 부속이 빠져 있습니다. 기성품을 그대로 들여왔다면 박스 구성을 저희가 정할 수 없습니다.
피시방 조건에 맞춰 설계할 때 기준으로 잡은 항목입니다.
| 피시방 조건 | 맞춘 방식 |
|---|---|
| 상판을 비워야 한다 | 책상 클램프가 아니라 벽·뒷판 고정 |
| 열 대가 같은 자리에 와야 한다 | 접어도 펴도 화면 중심이 유지되는 구조 |
| 손님이 험하게 다룬다 | 틸트 강도를 조절해서 고정 |
| 모니터를 한꺼번에 교체한다 | 암 상하 반전 장착으로 브라켓 재사용 |
한 자리만 보면 대충 맞아도 됩니다. 열 자리가 나란히 있으면 조금씩 어긋난 게 눈에 보입니다.
문제는 접었을 때 생깁니다. 암 구조에 따라 접으면 화면 중심이 옆으로 밀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손님이 화면을 뒤로 밀어놓으면 좌석 중앙에서 벗어나고, 그 상태로 다음 손님이 앉아 자기 쪽으로 또 당깁니다.
KFA-0710의 가동 범위는 이 정도입니다.
이 두 상태 사이를 손님이 하루에 수십 번 오갑니다. 그 사이에서 화면 중심이 좌석 중앙선에서 벗어나지 않게 잡은 게 이 제품의 핵심입니다. 벽에서 얼마나 떨어뜨리든 중심이 유지되니까, 여러 좌석을 한 번에 세팅할 때 기준선 하나만 잡으면 됩니다.
집에서 쓰는 모니터암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내 물건이니까요.
업소는 반대입니다. 손님이 화면을 확 젖혀놓고 가면 그 각도가 유지돼야 합니다. 다음 손님이 또 맞추게 두면 안 됩니다.
그래서 KFA-0710은 틸트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상하 각도는 +90°에서 −85°까지 되고, 그 안에서 얼마나 뻑뻑하게 잡아둘지 정할 수 있습니다. 가스스프링이라 높이는 380mm까지 조절되는데, 힘줘서 당기지 않아도 손가락으로 밀면 움직입니다.
피시방은 모니터를 한 대씩 바꾸지 않습니다. 열 대, 스무 대를 한 번에 교체합니다.
이때 걸리는 게 베사홀 위치입니다. 모니터 뒷면의 베사홀은 보통 화면 정중앙에 있는데, 제품에 따라 아래쪽으로 치우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니터를 일반 브라켓에 달면 화면이 눈높이보다 위로 뜹니다. 손님이 고개를 들고 게임하게 됩니다.
KFB-0710은 암 방향을 위아래로 뒤집어 달 수 있는 구조로 잡았습니다.
모니터를 바꿔도 브라켓을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스무 자리면 그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 항목 | KFA-0710 | KFB-0710 |
|---|---|---|
| 방식 | 가스스프링 풀모션 | 좌우 각도조절 관절형 |
| 거치 | 벽걸이 | 벽걸이 |
| 화면 | 15~32″ | 17~32″ |
| 수용무게 | 0~8kg | 10kg 이하 |
| VESA | 75×75 / 100×100 | 75×75 / 100×100 |
| 승강 | 0~380mm | – |
| 틸트 | +90° / −85° (강도 조절) | 상하 ±15° |
| 스위블 | 180° | – |
| 회전 | 360° | – |
| 색상 | 블랙 | 블랙 |
| 보증 | 무상 1년 / 유상 2년 | 무상 1년 / 유상 2년 |
손님이 화면 높이를 자주 바꾸는 자리는 KFA-0710입니다. 가스스프링이라 위아래 조절이 손쉽고, 접었다 폈다도 많이 하는 자리에 맞습니다.
화면 위치를 고정해두고 좌우 각도만 잡으면 되는 자리는 KFB-0710이 낫습니다. 구조가 단순해서 손 탈 일이 적습니다.
한 매장 안에서 섞어 쓰셔도 됩니다. 프리미엄석은 KFA, 일반석은 KFB로 가는 식입니다.
벽 고정 방식이라 달 면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뒷판, 파티션, 벽 중 하나입니다.
철제 뒷판이면 문제가 없는데, 얇은 목재 파티션이면 뒤쪽에 보강판을 대야 합니다. 모니터 8kg에 암 무게까지 계속 매달려 있는 구조라 처음에 안 잡으면 나중에 내려앉습니다.
책상만 있고 뒷판이 없는 구조라면 모니터암보다 책상 구성부터 잡으셔야 합니다.
모니터마다 베사홀 깊이와 나사 규격이 다릅니다. 동봉된 볼트가 안 맞으면 별도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주문 전에 모니터 모델명을 알려주시면 미리 확인해 드립니다. 이게 현장에서 제일 자주 발목 잡는 부분입니다.
암 안쪽으로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 정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모니터 뗐다 붙였다 하면서 선이 밖으로 다 나옵니다.
| 모델 | 판매가 | 할인가 |
|---|---|---|
| KFA-0710 (가스스프링) | 50,000원 | 47,500원 |
| KFB-0710 (각도조절) | 26,000원 | 25,480원 |
보증은 두 제품 모두 무상 1년, 유상 2년입니다. 부주의로 인한 파손, 천재지변, 임의 분해·개조는 유상 처리됩니다.
수량이 많으면 따로 문의 주십시오. 좌석 수 기준으로 견적을 냅니다.
피시방 전용 모니터암은 가정용을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붙이는 자리가 다르고, 맞춰야 하는 조건이 다릅니다.
스무 대를 다 달아놓고 나서 알게 되면 늦습니다. 가산동 매장은 한 달 만에 다시 견적을 내셨습니다. 5천원 아끼려다 스무 대를 두 번 단 셈입니다.
처음에 전용 제품이 따로 있다는 것만 아셔도 그 상황은 피하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쓰실 거면 책상 클램프형을 사시는 게 맞습니다. 저희 제품은 붙일 면이 없으면 달 수가 없습니다.
어렵습니다. 벽이나 뒷판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붙일 면이 있어야 하고, 콘크리트 벽에 시공할 때 필요한 칼블럭과 와셔는 구성품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업소 현장을 전제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쓰실 거면 책상 상판에 물리는 클램프형 제품이 맞습니다.
흔히 기성품이라고 부르는 제품은 대부분 가정용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붙이는 자리입니다. 가정용은 책상 상판을 집게로 물고, 피시방 전용은 벽이나 뒷판에 고정합니다. 그 외에 여러 좌석을 같은 위치로 맞추는 구조, 손님이 만져도 각도가 유지되도록 틸트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 모니터 교체 시 브라켓을 재사용할 수 있는 상하 반전 구조가 업소 조건에 맞춰 들어갑니다.
손님이 화면 높이를 자주 바꾸는 자리는 가스스프링형(KFA-0710), 위치를 고정해두고 좌우 각도만 잡는 자리는 각도조절형(KFB-0710)이 맞습니다. 한 매장 안에서 구역별로 섞어 쓰셔도 됩니다.
가능합니다. KFB-0710은 상하 대칭 구조라 암 방향을 위아래로 뒤집어 장착할 수 있습니다. 베사홀이 아래에 있는 모니터도 화면을 눈높이로 내릴 수 있습니다.
보강이 필요합니다. 모니터 무게와 암 무게가 계속 매달려 있는 구조라, 얇은 목재 판에 그냥 달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앉습니다. 뒤쪽에 보강판을 대거나 철제 프레임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잡아야 합니다.
모니터 모델명과 좌석 수, 그리고 어디에 다실 건지(뒷판·파티션·벽)를 알려주시면 맞는 제품과 볼트 규격까지 확인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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